컬럼과 소식

올림은 무엇을 고민하는지 올림의 생각을 전합니다

컬럼과 소식 카테고리

20
게시물 검색
[Research Lounge_6] 리서치 연구원이 갖춰야 할 문해력

[Research Lounge_6] 리서치 연구원이 갖춰야 할 문해력 얼마 전에 마케팅 조사회사에 다니는 예전 대학원 제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연말 인사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고민거리가 생겼다면서 이런 말을 들려줬다.최근 서비스 관련 고객 설문조사를 하면서 “000 서비스에 대해 귀하가 생각하고 계시는 의견을 가감 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라는 설문문항을 만든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가감(加減)’을 ‘가짜’ 혹은 ‘감정적’으로 오해하여 답변을 거부하거나, “중립적인 의견을 말해달라”라고 해석한 응답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요즘은 어떻게 질문을 하면 오해 없이 조사할 수 있을지 정말 고민이에요.”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10여 년 전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요즘은 자꾸 신경 쓰이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문해력과 관련된 부분이다.아무래도 조사 보고서에는 한자어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순수한 한글로 쉽게 풀어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아무래도 보고서 분량이 많아지고 보고 내용도 늘어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자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그런데 문제는 한자어를 이해하는 어휘 문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클라이언트가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물론 클라이언트가 보고서에 포함된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사 보고서가 여러 부서의 여러 담당자에게 배포되어 읽히는 것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될 수 있는 표현이 가장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모든 독자의 단어 문해력 수준을 고려한 표현이 가장 적절할 좋을 것이고, 이런 생각에서 보고서에 쓰이는 단어 선택에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전히 정부, 관공서, 연구소나 기업의 발표 자료나 보고서를 읽다 보면 한자어가 눈에 띄게 많이 담겨 있다. 간혹 ‘이런 한자어를 지금도 사용하나?’라거나 ‘이런 한자어는 모른 사람도 많을 텐데.’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현재는 한자를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도 거의 없다. 신문에서도 유명 정치인의 성을 한자로 쓰는 경우 이외에 한자를 만날 일도 없다. 가능한 모든 말을 한글로만 표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있다.이러다 보니 한자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어떤 한자인지 정확히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다. 지금(只今), 무려(無慮), 어차피(於此彼)와 같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부사도 사실은 한자어이지만, 한자의 정확한 뜻을 몰라도 우리는 지금, 무려, 어차피를 잘 쓰고 있으니 크게 문제도 없다.바로 이점이 어휘 문해력이 떨어지면서 우려되는 소통의 효율성 문제이다. 실제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대화에서는 한글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 문서에 쓰이는 어휘는 한자어가 더 많이 들어가다 보니 한자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커뮤니케이션하는 양측이 모두 이해하고 있는 어휘를 사용하여 100% 이해가 되는 표현을 주고받는 방법인데, 이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서로의 언어 능력 수준, 생각하는 방식, 표현하는 스타일도 같아야 하는데,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러니 내가 상대방과 소통을 하려고 한다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수준의 어휘와 문장 형식을 빌려, ‘상대방도 이런 수준의 표현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겠지’라는 전제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상대방의 수준을 가늠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상대방이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나의 어휘와 문장력의 수준에 맞춰 표현을 해 준다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커뮤니케이션은 했지만 오해가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도 나의 수준을 가늠하면서 소통해야 하고, 사전에 나의 어휘 문해력과 문장 문해력 수준을 모르니 결국은 ‘저 사람도 이런 수준의 표현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겠지’라며 나와 같은 전제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각자 머릿속에 지닌 ‘이런 수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 문제다.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 사이에 문해력의 차이는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단어를 잘 모르거나, 한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해도, 전체적인 대화 문맥에서 알아차릴 수 있거나, 설사 잘못 이해했다 해도 크게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서치 업무를 하는 조사회사 연구원들에게 요구되는 문해력은 조금 다르다. 조사회사 연구원이나 면접원이라면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아 의향을 파악하고, 정확히 조사 결과의 팩트와 분석 내용, 그리고 인사이트를 전달해야 하니 어떤 수준의 클라이언트와도 소통이 가능한 문해력을 갖추어야 한다.만일 클라이언트가 연구원이나 면접원의 문해력 수준을 높다고 기대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는데 연구원이나 면접원이 부분적이라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게다가 연구원과 면접원은 다양한 언어 수준과 사회적 배경을 지닌 설문 조사나 인터뷰 대상자들과도 소통해야 한다. 이들의 응답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해야 한다. 특별한 분야의 어려운 전문 용어도 이해해야 하고,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 속어 또는 최신 신조어 등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리서치 연구원에게 필요한 4가지 핵심 문해력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 본문을 기반으로 한 AI 생성 이미지 1) 데이터 리터러시 (Data Literacy)숫자와 그래프 뒤에 숨겨진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으로, 단순히 결과표를 보고 ‘A가 B보다 높다’라고 기술하는 수준을 넘어, 결과값들이 우연히 발생한 수치인지 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통계적 유의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별하는 능력도 포함된다.2) 맥락 독해력 (Contextual Reading)클라이언트의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으로, 제안요청서(RFP) 상의 표면적인 목표 외에, 실제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간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 리포트나 경제 뉴스, 논문을 읽고 해당 산업의 흐름을 현재 프로젝트와 연결 지어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3) 정성적 분석 능력 (Qualitative Analysis)설문의 주관식 답변이나 FGI에서 나온 소비자의 언어를 분석하는 능력으로, 비언어적 맥락을 파악하고, 방대한 분량의 소비자 반응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과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어 인사이트로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4) 구조적 글쓰기 (Strategic Writing)조사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출력하는 능력으로, 문학적 글쓰기가 아닌 논리적이고 설득적 글쓰기를 위해, 핵심 결론과 근거 데이터를 순서대로 제시하고, 복잡한 통계 용어나 전문 용어를 클라이언트가 이해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다 보니 리서치 연구원은 “복잡한 정보를 단순하게 재구성하고(Simplify), 데이터에서 의미를 추출하여(Extract),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제안하는(Actionable)” 수준의 문해력을 지녀야 하는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데, ‘과연 나는 그럴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노력해야 할 일이다. 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 관리자
  • 26.02.11
  • 57
[Trend Insight_6] 건강은 스스로 돌보세요, 건강 셀프 케어

[Trend Insight_6] 건강은 스스로 돌보세요, 건강 셀프 케어 해가 바뀌면서 이런저런 다짐을 한다.담배를 끊어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독서를 열심히 해서 1년 100권을 채우겠다는 다짐, 열심히 운동해서 멋진 몸을 만들겠다는 다짐, 해외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겠다는 다짐 등등.그중에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이 마음먹는 건 아마도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드니 점점 체중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평소 잘 하지도 않았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도 어려운데, 아무래도 일상도 즐거움도 줄어드는 판에 먹는 것까지 줄이는 건 더욱 어렵다. 그래서 작년부터 점심 저녁 하루 2끼만 먹기로 하고, 아침은 사과 반쪽 정도로 가볍게 끝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만난 30대 후반의 지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펄쩍 뛴다.“아침에 당도가 높은 사과를 먹는 건 오히려 좋지 않아요. 혈당이 올라가서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검색을 해보니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얼마 전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섭취하는 당의 공급원은 사과로, 탄산음료보다 섭취 비중이 높다는 뉴스까지 있던 마당이라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2024년을 기준으로 사과를 통한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3.93g. 전체 당 섭취량의 6.9%로 탄산음료를 제치고 1위라고 한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조사 2024’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생성 이미지아마도 지인은 아침에 먹는 사과에 신경을 썼던 이유는 최근에 사회적 키워드가 된 저속노화의 관점에서, 아침 식사에는 당분을 최소화해서 혈당 스파이크를 없애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그래서 자신도 아침 출근 전에 먹던 사과를 끊었다고 한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건강에 신경도 많이 쓰게 되고, 내 몸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생겼다면서 말이다.정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회가 되었다. 예전에는 중장년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TV프로그램이나 책자에서 소개될 만한 내용에 MZ세대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열심히 실천에 임하는 걸 보면 이제 건강은 스스로 챙기는 ‘건강 셀프 케어’시대가 도래한 듯하다.특히 1인 가구가 많은 MZ세대의 건강 셀프 케어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작년에 출간한 『외로움을 소비하는 사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룬 적이 있다.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동네생활 카테고리에는 ‘샐러드 모임’이라는 주제가 있는데, 샐러드 모임이란 멤버끼리 자신이 먹은 샐러드의 사진을 찍어서 샐러드 섭취 인증을 하거나, 샐러드 가게 정보 및 레시피를 공유하고, 하루 한 번 샐러드 만들고 인증하기 4주 챌린지 등을 하는 온라인 모임을 말한다. 말하자면 건강한 음식 먹기 모임인 셈이다.2024년 8월21일에서 2025년 2월 20일까지 새롭게 만들어진 ‘샐러드 모임’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관련 모임 이용자 수도 128% 증가했다고 하는데, 건강한 식단에 도전은 해보고는 싶지만, 오프라인으로 대면할 시간은 부족한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부쩍 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그러니까 ‘외로우니 함께’ 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돌보는 셀프 케어를 실천, 확장해 가는 모습이다.게다가 1인 가구의 건강 셀프 케어는 그들의 생활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한다. KB경영연구소의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의 결과를 보면, 1인 가구의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의 순으로 나타났다. 3대 걱정거리에 건강이 포함된 것이다. 1인 생활의 애로사항에도 건강 관련 사항이 단연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 데이터: KB경영연구소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AI 생성 이미지 사실 1인 가구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혼자 살 때 아픈 게 제일 괴롭고 서럽다’고들 하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식사를 해결하고 병원과 약국을 다녀오는 것도 괴롭지만, 옆에서 아픈 자신을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서럽다는 뜻이다. 그러니 1인 가구일수록 아프지 않도록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이런 흐름은 MZ세대의 비타민과 같은 종합 비타민, 필수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의 구매 증가를 봐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50대 이상이 주 구매층이었지만 건강 상품의 핵심 소비층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상품들의 모델도 모두 20~30대의 유명인이 차지하고 있다.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 조사’도 이런 경향을 말해준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679억 원이었던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은 2024년에 2345억 원 규모로 약 40% 증가했는데, 주로 MZ세대의 체중 조절 및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프고 늙어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이긴 하지만, 요즘 MZ세대와 1인 가구에게 건강은 외로움이라는 사회적 키워드와 맞물려 더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누군가 곁에 있다고 해서, 외로움이 줄어든다고 해서, 건강 관심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의 소비사회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건강 셀프 케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겠다. _ 이완정_『외로움의 함정』 저자/(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 관리자
  • 26.02.04
  • 104
[Research Lounge_5] 인사이트 산업화라는 대지진에서 살아남기

[Research Lounge_5] 인사이트 산업화라는 대지진에서 살아남기 지난 리서치 라운지 컬럼에 인사이트 산업을 소개했더니 조사업계와 관련이 있는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재미있는 컬럼이어서 잘 읽어봤어요. 그런데 구체적으로는 인사이트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이 어떤 것이고, 또 지금 현재의 소규모 시장조사 회사들은 그럼 어떤 노력을 해야 인사이트 산업의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요.”지인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자면 보고서 하나를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겠지만, 대략적으로나마 대답을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한다.먼저 리서치 산업이 인사이트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고 또 전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일본이 아닌 유럽이다. 세계최대 규모의 마케팅/시장조사업계의 국제단체인 ESOMAR(유럽마케팅여론조사협회, European Society for Opinion and Marketing Research)가 2020년 발표한 ‘Global Market Research 2020’에서, 업계 정의를 다시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전제한 후, 기존의 마케팅 리서치 업계뿐만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 분석과 수집을 하는 기업이나 컨설팅과 리포팅(reporting) 기업까지 포함한 업계 통계를 발표했다.그리고 이렇게 마케팅을 포함한 경영 활동과 관련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 전체를 ‘인사이트 산업’이라는 범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ESOMAR의 모든 통계와 보고서는 인사이트 산업 전체를 다루고 있다.ESOMAR은 인사이트 산업을 8개의 서브세그먼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인터뷰 중심의 정성조사와 설문조사로 대표되는 정량조사의 실시/집계/분석을 하는 ‘기존 시장 조사’와 함께, 주로 인터넷 조사에서 이용하는 ‘샘플 패널 제공’의 세그먼트의 기업들이 리서치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였다. 이 두 세그먼트는 이미 확립된 전통적 조사기법 등을 활용하는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 세그먼트의 영역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소비자나 고객의 로그 테이터는 물론, 기존의 시장 조사로 수집된 데이터의 보관, 통합, 추출, 분석을 포함하여, 광고 등 마케팅 활동으로 이용 가능한 IT 기술이나 플랫폼의 개발과 판매도 주도하고 있다. ‘리포팅’은 주로 컨설팅 회사의 전략 입안 업무나 싱크탱크 조사연구 업무와 함께 전문 조사기관의 특정 업계 보고서 판매 등을 말한다.ESOMAR는 2022년도 기준으로 인사이트 산업 시장규모의 구성비가, ‘기존 시장 조사’의 시장규모 구성비는 40.0%, 그리고 새로운 세그먼트인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이 60.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향후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 중에서도 ‘소셜 리스닝/커뮤니티’와 ‘디지털 데이터 분석’의 구성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OMAR이 정의하는 인사이트 산업의 서브 세그먼트 >  * 출처: ESOMAR, “Continued Evolution of Insight Industry”(Nov. 2020)결국, 인사이트 산업에서는 위에서 말한 모든 세그먼트의 기업들이 경쟁자가 되어 고객 기업 또는 기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AI와 IT의 발달로 영역 간의 장벽도 낮아지면서 합종연횡의 모습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외부에 맡기고 있었던 시장 조사 업무를 내부 조직으로 구축하기도 하여 시장 조사 회사는 기존의 시장 조사 영역만으로는 사업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 조사 회사들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오랫동안 강점으로 가져온 정성조사와 정량조사의 실행력과 분석력을 기반으로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 세그먼트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리포팅 세그먼트를 생각해 보면, 현재 시장 조사 회사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 기업이나, 오랜 기간 전문 영역의 리포팅 업무에 특화되어 있던 JD Power와 같이 국제적 기업에 비해 열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들과 같은 산업에 속하기는 하지만 경쟁력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만일 리포팅 세그먼트로 사업을 확대한다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특정 분야를 개척하거나, 대중의 주목과 관심을 끌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발굴하여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리포팅 세그먼트로의 확대보다 시장 조사 회사가 더 신경 써야 할 점은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 세그먼트로의 사업 확대이다.AI와 IT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모든 인사이트 산업 참여 기업은 피해 갈 수 없는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선택지에는 IT를 활용한 조사와 분석 기법,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인재의 확보는 물론 일정 규모의 투자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테크놀로지 주도의 조사가 가능한 기업이나 기관과 협업한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인사이트 산업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새로운 분야로 가는 길은 힘들다. 특히 규모도 작고 인력도 많지 않은 조직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작으니 유연하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규모 시장 조사 회사가 인사이트 산업화의 파도에서 생존하는 전략은 어떤 것일까?우선, 수동적 프로젝트 실행자에서 벗어나 선행적으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질문을 설계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강점을 ‘니치’와 ‘도메인 지식’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영역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어 명확한 포지션을 구축해야 한다.마지막으로 AI를 활용하여 인사이트에 업무가 집중되도록 하고, 스토리텔링 역량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 2회에 걸친 원고 바탕의 AI 생성 이미지“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말이 있다. 살아남는다는 건 환경 변화에 적응한다는 의미이다. 같은 환경 변화에 지구 상의 생명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적응하여 진화했듯이, 소규모 시장조사 회사도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과 체력,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다면 인사이트 산업화는 어쩌면 다시없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_ 박규상_(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 관리자
  • 26.01.28
  • 139
[언론보도]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패션 소비자, '원스톱'이 대세

- 픽플리·조사연구컨설팅 올림, 1,000명 대상 패션 소비 여정 분석 - 외투·상의 패션 플랫폼, 신발 네이버·오프라인 강세검색은 여기서, 구매는 저기서. 여러 채널을 넘나들며 최저가를 찾는 게 '똑똑한 소비'라고들 한다. 그런데 실제 패션 소비자들은 정보를 탐색한 곳에서 구매까지 끝내는 '원스톱' 소비가 주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데이터 수집 플랫폼 픽플리와 조사연구컨설팅 올림이 발표한 '패션 소비자 구매 여정 리포트 Vol.1'에서다.외투·상의, 패션 플랫폼에서 찾고 거기서 산다△ 25년 4분기 외투 구매자의 제품 구매 시 활용 채널 및 이유 (사진 제공 - 픽플리)픽플리와 조사연구컨설팅 올림이 2025년 4분기 패션 제품 구매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투와 상의·하의에서는 정보 탐색 채널 1위와 구매 채널 1위가 동일하게 패션 플랫폼으로 나타났다.외투 구매자(321명) 중 정보 탐색 시 패션 플랫폼을 이용한 비율은 28.7%로 가장 높았다. 실제 구매 채널에서도 패션 플랫폼이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상의·하의 구매자(393명)에서도 같은 패턴이 확인됐다. 정보 탐색(31.8%)과 구매(34.6%) 모두 패션 플랫폼이 선두였다.패션 플랫폼을 탐색 채널로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서', '가격 및 혜택 비교가 쉬워서', '실제 구매자 리뷰가 많고 익숙해서' 순이었다. 구매 채널로 선택한 이유는 '가격·할인 혜택이 가장 좋아서', '이전에 이용한 경험이 있어 신뢰해서', '배송이 빠르거나 편리해서'가 상위를 차지했다.신발은 달랐다…네이버·오프라인 매장이 주도△ 25년 4분기 신발 구매자의 제품 구매 시 활용 채널 및 이유 (사진 제공 - 픽플리)그러나 모든 제품군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신발 구매자(172명)의 정보 탐색 채널 1위는 네이버 검색(20.3%)이었다. 네이버 쇼핑(16.9%), 패션 플랫폼(15.1%)이 뒤를 이었다. 구매 채널에서도 네이버 쇼핑(26.7%)이 1위, 오프라인 매장(20.9%)이 2위를 기록했다. 패션 플랫폼(15.7%)은 3위에 그쳤다.신발의 경우 품목 특성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이즈와 착화감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온라인에서 정보를 탐색하더라도 최종 구매는 매장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패션잡화 구매자(114명)는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보 탐색 채널로 네이버 검색(21.9%)과 패션 플랫폼(21.1%)이 거의 비슷하게 활용됐다. 구매 채널에서도 네이버 쇼핑과 패션 플랫폼이 각각 24.6%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인지는 SNS, 탐색·구매는 플랫폼구매 여정의 시작점은 제품군과 관계없이 비슷했다. 외투 구매자의 64.2%, 신발 구매자의 60.5%, 상의·하의 구매자의 56.5%, 패션잡화 구매자의 53.5%가 '구매할 때가 돼서' 쇼핑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우연한 노출보다 필요 인식이 구매 여정의 출발점인 셈이다.초기 관심 형성에는 SNS가 핵심 역할을 했다. 외투의 경우 SNS·광고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인지한 응답자 중 인스타그램 비중이 28.8%로 가장 높았고, 유튜브(18.2%)가 뒤를 이었다. 상의·하의에서도 인스타그램(28.3%)과 유튜브(20.4%)가 상위를 차지했다.다만 신발과 패션잡화는 달랐다. 신발은 유튜브와 쇼핑앱 메인·추천 탭이 각각 21.6%로 공동 1위였다. 패션잡화는 쇼핑앱 메인·추천 탭(35.7%)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14.3%)은 2위권에 머물렀다.10명 중 4명 AI 써봤다…단, 스타일리스트 아닌 '가성비 비서'로△ 사진 제공 - 픽플리이번 조사에서는 쇼핑 과정에서의 대화형 AI 활용 경험도 함께 조사됐다. 최근 3개월 내 패션 구매를 위해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활용해본 응답자는 39.9%였다. 활용 서비스는 챗지피티(63.2%)에 집중됐고, 구글 제미나이(26.1%)가 뒤를 이었다.AI 활용 경험은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쇼핑 빈도가 높을수록 AI 활용 경험 비율도 높았다. 월 1회 이상 패션 제품을 구매하는 집단에서는 AI 활용 경험이 50%를 넘어섰다. 반면 1년에 2~3회 쇼핑하는 집단에서는 24.2%에 그쳤다. 구매 빈도가 낮거나 오프라인 중심으로 소비하는 집단에서도 AI 활용 경험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화형 AI가 반복 구매자, 이른바 헤비 유저를 중심으로 먼저 흡수되고 있는 셈이다.소비자가 AI에게 기대하는 기능 1위는 '예산 범위 내 제품 추천'(30.2%)이었다. '상황에 맞는 제품 추천'(21.3%)이 2위, '소재·착용감·계절감 등 제품 정보 제공'(10.2%)이 3위였다. 반면 '스타일링 팁이나 코디 제안'은 5.6%에 불과했다.다만 AI를 활용해도 구매 채널 자체가 AI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소비자는 AI를 통해 직접 구매하기보다 제품 후보를 정리하고 비교 포인트를 확인하며 선택을 점검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대화형 AI는 패션 쇼핑에서 구매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탐색·검토 단계에서 합리성을 보완하는 역할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 코리아스타트업포스트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패션 소비자, '원스톱'이 대세

  • 관리자
  • 26.01.22
  • 96
[Trend Insight_5] 지금 이 순간, 나를 완성하는 마법인 ‘적시소비’

[Trend Insight_5] 지금 이 순간, 나를 완성하는 마법인 ‘적시소비’작년 연말, 지인이 출간한 책의 삽화 전시회와 낭송회가 있다고 해서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던 날 성수동에 다녀왔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거리 구경도 할 겸 눈여겨보고 있었던 카페에도 들려 시그니처 음료도 한잔 마실 겸 들른 성수동 거리는 좌우 어느 곳에 눈을 두더라도 팝업스토어(이후 팝업)의 경연장이었다. 그 팝업 앞에는 추운 바람을 맞아가면서도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이미 몇 해 전부터 성수동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소비의 거리가 아니다. 가히 ‘팝업의 거리’라도 불러도 좋을 정도이다.과거의 매장이 ‘상시 운영’을 통해 고객이 언제든 오길 기다렸다면 성수동의 팝업은 짧게는 3일, 길게는 2주 정도의 기간만 운영하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런 팝업 운영을 위해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만 해도 억 단위의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팝업을 마련하고 싶은 희망 기업은 줄을 잇는다.최근 한 뷰티 브랜드는 성수동 팝업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굿즈와 커스텀 제품을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은 오직 그 기간, 그 장소에서만 허락된 ‘나만의 조합’을 갖기 위해 2~3시간의 대기도 기꺼이 감수했다는 뉴스도 있었다.이 뷰티 브랜드의 팝업을 방문한 사람은 사실 뷰티 제품이 아니라 어느 뮤지컬 넘버의 가사처럼 ‘지금, 이 순간이 내 모든 걸’ 걸만한 가치를 사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한 건 아닐까.그래서인지 마치 성수동의 팝업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지금, 이 순간’의 소비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현대의 소비자, 특히 Z세대는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음 주에 가서 사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주 일요일에 팝업이 끝나니까 지금 가야 해!”라고,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가치가 있다면 이를 손에 넣기 위해 과감히 투자한다. 이런 모습은 마치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는 주식 투자가들인 느끼는 ‘기회 손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다 보니 성수동의 팝업 거리는 “나중은 없고, 지금만 있을 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거리가 된 듯하다.이처럼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의 욕구를 억누르기보다는 지금 내가 필요로 하고 나를 즐겁게 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성수동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이런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 ‘적시소비(適時消費, Just-In-Time Consumption)’라는 단어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적시소비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사라질 경험, 시간, 감정을 소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즉, 소유보다 체험과 감정, 순간의 경험에 가치를 두고, 한정된 시간이나 기회,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성향을 표현하는 용어이다.특히 Z세대는 이 적시소비 트렌드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25년 10월 29일 공개한 『Z세대 트렌드 2026』를 통해 Z세대가 이끄는 2026년 6개의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했는데 적시소비도 그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적시소비에 미치는 Z세대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그럼 과연 현재 우리 사회의 적시소비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AI생성 이미지우선 가장 먼저 ‘시간과 경험 중심의 소비’의 특징이다. 오래 가질 수 있느냐보다 지금 느낄 수 있느냐, 지금 참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농축된 즐거움과 경험을 채울 수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된다. 두 번째 특징은 ‘희소성과 한정성 중시’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시즌 한정”이나 “오늘만의 경험”이라는 키워드을 내세운 한정판 굿즈, 시즌성 콘텐츠, 계절별 이벤트, 팝업 등에 이끌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세 번째 특징은 ‘FOMO NOW의 심화’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포모라고 불리는 FOMO(Fear Of Missing Out)은 타인에 비해 뒤쳐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말하는데, 유행을 놓치면 혼자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소비사회의 이끌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Z세대는 이와 반대로 FOMO NOW(Fear Of Missing Out NOW)를 중시한다.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지금이 아니면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감각이나 경험을 놓칠까 봐 불안해하는 마음을 더 피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런데 적시소비 트렌드를 받아들일 때 고려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적시소비의 소비 심리와 사회적 의미가 사실 지금 시점에서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성수동 팝업 거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적시소비도 화제가 되긴 했지만, 그 이전부터 적시소비 경향성은 조금씩 우리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뮤지컬을 비롯해 클래식 음악회나 대중가수의 공연, FRIEZE나 Kiaf와 같은 미술 전시회 등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열광적인 소비를 하는 모습은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하지만 문화예술의 소비는 그 자체가 공연이나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이 아니면 사라질 경험, 시간, 감정을 소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를 따로 특별히 소비사회의 트렌드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뿐이다.그렇다면 2025년부터 주목을 받아 2026년에 꽃을 피우리라고 예상되는 적시소비는, 문화예술 영역에 보이던 소비 형식이 영역을 넘어 상품, 관광, 여행, 체험, 스포츠, 콘텐츠 등의 영역과 크로스오버되는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미술 전시회, 여행 상품, 친구와의 추억, 핫플레이스 탐방, 유명 셰프의 요리 등의 유혹은 아마 점차 더 세력을 넓혀 나갈 것이 분명하다.그런데 가만 보자.요즘 연일 뉴스에까지 등장하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의 열풍도 과연 적시소비의 사례가 될 수 있는 걸까.타인에 뒤처지기 싫어서 너도나도 두쫀쿠 유행을 쫓는 모습을 보면 적시소비와는 다른 듯한데, 또 이 유행도 이전 두바이초콜릿처럼 지금이 아니면 즐기지 못하는 한때 지나가는 것이라고 여기는 소비라면 적시소비에 해당할 듯도 하고….그러니까 두쫀쿠 열풍은 FOMO일까, 아니면 FOMO NOW일까? 생각해볼 일이다.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 관리자
  • 26.01.21
  •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