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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_8] 침묵이라는 이름의 배려, “대화를 거절합니다”

[Trend Insight_8​] 침묵이라는 이름의 배려, “대화를 거절합니다”위의 두 상황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도 기사님께 춥다고 말하거나 천천히 운전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런 부탁으로 인해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조용하고 편안한 나의 소중한 시간이 날아가 버릴까봐 사실 주저하게도 된다. 애당초 택시앱으로 호출할 때, ‘기사님과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에 체크를 했으니 이런 대화를 먼저 꺼내는 것도 난감하기도 하고.자 이런 상황에서 만일 ③번과 같이 스마트폰 택시앱에 천천히 가달라고 하거나, 차내 온도를 올려달라는 옵션 버튼이 있다면 아주 좋을 것 같지 않을까.그런데 이걸 현실에 구현한 택시회사가 있다. 일본 산와(三和)교통의 택시에는 보조석 뒷면에 태블릿이 부착되어 있는데, 이 태블릿은 다섯 개의 서비스를 터치 한번 만으로도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간편하게 기사님에게 전달할 수 있다.① TUTLE TAXI 모드: 말 그대로 ‘거북이 모드’로, 평소보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러운 운전을 부탁한다. ② 침묵 모드: 가능한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부탁한다. ③ 따뜻한 모드: 차내 온도를 높여달라고 부탁한다.④ 시원한 모드: 차내 온도를 내려달라고 부탁한다.⑤ 생수 구매 모드: 생수 한 병을 부탁한다. (가격은 약 1,000원으로 요금에 포함)*이미지: https://asset.watch.impress.co.jp/img/trw/docs/1476/307/01_l.jpg이 택시회사가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이유는, 승차 손님이 기사님에게 뭘 부탁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은 물론, 기사님이 말을 거는 행위가 불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편안하고 조용한 공간, 하지만 고객의 요망사항이 충족될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말하자면 고객이 대화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침묵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고 했다.침묵이 하나의 ‘상품’이 되고, 대화하지 않을 권리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시대가 되었다. 택시 앱에서 ‘기사님과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를 체크하고, 미용실 예약 시 ‘조용히 시술받고 싶어요’라는 칸에 체크하는 우리의 모습은 차가워 보일지 모르나, 그 이면에는 현대인들의 ‘침묵이라는 이름의 배려’와 ‘대화 선택권의 욕구’가 숨어 있다.언젠가부터 우리는 ‘연결’이라는 단어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알림음은 24시간 우리의 주머니 속에서 진동하고, SNS의 타임라인은 타인의 일상으로 빼곡하다.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타인의 시선과 목소리에 노출된 그런 우리에게, 이동 중인 택시 안이나 머리를 만지는 미용실 의자는 몇 안 되는 ‘외부와의 단절’이 가능한 공간이었다.하지만 그곳에서도 우리는 종종 ‘친절’이라는 이름의 침범을 겪곤 했다. 기사님의 정치적 견해나 미용사분의 사적인 질문은 때로는 다정한 안부였지만, 여기에 이런저런 대꾸를 하다 보면 쓸데없이 내 감정을 소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래서일까. 드디어 2016년 무렵, ‘침묵 서비스’라는 용어가 처음 우리 사회에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일부 매장은 입구에 ‘혼자 볼게요’와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적힌 바구니를 두고, 직원은 ‘도움이 필요해요’라는 바구니를 든 고객에게만 다가가서 안내 등의 대화를 하도록 했다.올리브영도 비슷한 시기에 직원의 고객 응대 대응 매뉴얼에서 입장 고객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라고만 말하고 먼저 다가가거나 말을 걸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그즈음에 일본 교토의 미야코 택시회사가 ‘기사가 승객에게 말을 거는 것을 자제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인 ‘침묵 택시’를 시범 운행했다는 소식도 뉴스로 전해졌다.이제는 이런 침묵 서비스가 미용실, 네일숍, 피부관리실, 왁싱숍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침묵 서비스에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을 보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조선일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용실/택시 등의 ‘조용히 옵션’에 대해 79.9%의 응답자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는데. ‘맞장구치는 행위가 피곤하다’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다시 말해 서비스를 받을 때, 내가 원하지도 않는 대화를 하느라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기사님이나 미용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감정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이 소모되는 상황이 너무나 싫은 것이다.지금까지 ‘서비스를 잘 받으려면 제공자의 비위를 맞춰줄 필요가 있어’라는 인식에서, ‘굳이 내가 돈을 내면서 왜 제공자의 눈치를 봐야 하지. 그렇게까지 나의 정신적, 심리적 에너지를 쓰고 싶지는 않아’라는 인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또 이런 침묵 서비스 확산의 트렌드 배경에는 소유보다 경험을,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심리도 깊게 깔려 있다. 이들은 무의미한 스몰 토크(small talk)를 이어가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그 시간에 차라리 창밖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대인이 침묵의 서비스를 원한다고 해서, 소통의 단절까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관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꼭 필요한 정보만 주고받고,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현대적 예의라는 믿음이 관계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말을 걸지 말아 주세요”라는 요청은 상대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조용한 고백인 셈이기 때문이다.서비스 제공자 관점에서 보자면, 침묵 서비스의 확대는 ‘고객에 대한 친절’을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은 언젠가부터 서비스 제공자의 친절을 담은 대화를 부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불안감도 있고, 듣기 싫은 정치 이슈를 강제로 들어야 하고, 상대방의 정서에 자신의 정서가 동조하지 못하면 미안함을 느껴야 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다. 친절과 부담은 다르다는 걸 서비스 제공자에게 말하고 싶어졌다. “나에게 진정한 친절을 베풀라”고 말이다.서비스 산업에서 과거의 친절이 ‘살가운 대화와 풍부한 리액션’이었다면, 오늘날의 친절은 ‘고객이 원하는 거리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택시는 앱 기반 호출 서비스의 보편화로 대화 없이도 목적지 전달이 가능해졌고, 뷰티나 패션 업계는 ‘조용함을 원하는 손님’을 위한 전용 좌석이나 태그를 도입하여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있다. 유통 업계도 이니스프리의 ‘혼자 볼게요’ 바구니처럼 최소한의 점원 응대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이처럼 조금 떨어진 물리적, 심리적 거리에서 고객이 어떤 점에서 불편을 느끼는지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거리감을 통한 니즈 충족’이 진정한 친절이라는 것을 서비스 제공자들이 깨달은 결과이기도 하다.이러한 변화는 서비스 제공자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손님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화제를 찾아야 하는 감정 노동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침묵은 이제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 모두를 보호하는 하나의 안전장치가 되었다고나 할까.물론 누군가는 이런 침묵 서비스가 확산하는 세상을 삭막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우연한 대화 속에서 얻는 삶의 지혜나 따뜻한 위로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대화 선택권을 반기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떠밀리듯 하는 대화가 아니라, 내가 준비되었을 때 내가 원하는 이와 나누는 밀도 있는 대화. 그것을 위해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소음들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는 연습을 하는 중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침묵 서비스는 단순히 입을 닫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세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택시 문을 닫고 정적이 흐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다.가위질 소리만 들리는 미용실 거울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얼굴을 마주한다. 이 적막은 결코 차가운 벽이 아니다. 오히려 지친 영혼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투명한 방어막이다.앞으로 침묵 서비스는 더욱 세분화하고 일상화될 것이다. 그것이 기술의 발전 때문이든, 인간관계의 피로 때문이든 분명한 것이 있다.바로 우리는 이제 ‘함께 있지만, 혼자일 수 있는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침묵이라는 이름의 배려가 흐르는 공간에서,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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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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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Lounge_7] 답의 과잉 시대, 연구원의 실존적 무기인 의문력

[Research Lounge_7] 답의 과잉 시대, 연구원의 실존적 무기인 의문력이전 대학원에서 석박사 논문지도를 오랫동안 하면서, 박사나 석사라는 학업의 깊이와는 상관없이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내가 무엇을 풀어내고 싶은가?”, 다시 말해 주제 선정을 너무나 어려워하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보아왔다.그때의 논문지도 경험을 토대로 『처음 쓰는 논문 쓰기』라는 책을 출간했고, 나름 논문작성법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그 덕분인지 요즘은 많은 고등학교에서 탐구보고서 쓰기 프로그램의 강의와 멘토링 의뢰가 들어온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을 만나면서 대학원에서 만난 학생들과 같은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주제 잡기가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주제를 잡아야 하죠?”우선 논문이든 탐구보고서든, 주제 잡기가 어려운 것은 궁금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해도 그 궁금증이 학문적인 내용과 형식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주어진 문제의 정답 찾기에만 익숙해진 우리나라 학생들은, 스스로 풀어내고 싶은 의문을 만들고 이를 객관적,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한다.의문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대신 적응의 능력이 과대하게 발달한 탓이다. 의문력은 모든 것을 바꾸고, 발전시키는 토대가 된다. 의문하지 않는 사람, 사회, 시대는 퇴보하거나 정체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게다가 지금은 AI의 시대이다. 세계적인 석학은 입을 모아 말한다.“정답을 찾는 것은 AI가 대신할 것이다.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질문하는 능력이다.”AI시대의 의문력과 질문력의 필요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우연히 AI와 관련한 외국 과학자의 블로그 페이지에 쓰인 문구에 눈이 갔다. Answers get cheaper, Questions are gold    직역하자면 ‘답을 찾는 대가는 점차 저렴해지지만, 의문은 금처럼 비쌀 것이다’가 되겠지만, AI로 인해 정답이 풍요로워질수록,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더욱 희소한 자원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이 문구를 보고 있자니 리서치 라운지 컬럼의 4회차와 5회차에서 인사이트 산업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서치 연구원은 새로운 의문과 과제를 생성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질문 설계’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글을 썼던 것이 생각났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친절하고도 무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손가락 끝에서 터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그리고 인간의 사고 과정을 모사한 생성형 AI가 단 몇 초 만에 정교한 답변을 내놓는 시대. "요즘 20대 여성의 비건 뷰티 트렌드를 분석해 줘"라는 요청에 AI는 수만 건의 데이터를 큐레이션하여 매끄러운 보고서를 출력한다. 답을 찾는 고통이 사라진 시대, 역설적으로 연구원의 존재 가치에 대한 서늘한 질문이 돌아온다. “답이 이토록 흔해졌다면, 인간 리서처는 왜 존재하는가?”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역설적이게도 ‘답’이 아닌 ‘의문’에 있다. AI가 제공하는 것은 기성의 데이터가 조합된 ‘답변(Answer)’일 뿐,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해답(Solution)’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이제 연구원의 진정한 가치는 클라이언트가 던진 질문에 충실히 답하는 성실함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미처 깨닫지 못한 ‘의문의 결여’를 지적하는 서늘한 통찰력, 즉 ‘의문력’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그런데 우리는 흔히 질문력과 의문력을 혼용하거나 혼동한다.연구원에게 ‘질문력’은 지극히 도구적이다.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는 내비게이션과 같이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능력으로, 설문지를 설계하고, 인터뷰 가이드를 짜고, 통계 모델을 돌려 상관관계를 뽑아내는 능력이다. 그러니까 질문력의 목표는 '정보의 획득'이며, 이는 숙련된 기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반면에 ‘의문력’은 회의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태도이다. 목적지 자체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근본적인 회의로 시작해서, 뻔해 보이는 풍경 뒤에 숨은 그림자를 응시하는 힘인 셈이다. 클라이언트가 "우리 제품의 재구매율이 왜 낮을까요?"라고 물을 때, 질문력은 재구매 의향을 묻는 설문을 설계하지만, 의문력은 “재구매율이 낮은 것이 정말 문제인가? 혹시 우리가 정의한 ‘고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연구원이 “MZ 세대는 왜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가?”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질문력일 것이다. 하지만 의문력이 있는 연구자는 이렇게 되물을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충성도’라는 개념이 여전히 유효할까?”, “MZ 세대는 브랜드보다 ‘관계의 유연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라고 말이다.그러니까 의문력은 ‘질문을 다시 묻는 힘’이다. 질문력이 기존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기술이라면, 의문력은 지식의 방향 자체를 재설계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의문력의 목표는 ‘본질의 재정의’라고도 할 수 있다.이렇게 생각하니 질문력은 매우 관성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고, 의문은 혁신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말 그런지 그럼 한 글로벌 음료 기업 사례를 들어 생각해 보자.[CASE A] 질문의 관성에 갇힌 리서치: “무엇을 더 넣어드릴까요?”신제품 기능성 음료 출시를 앞둔 기업이 있었다. 클라이언트는 연구원에게 ‘맛’과 ‘성분’ 중 무엇이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다. 연구원은 성실하게 질문력을 발휘했다. 수천 명을 대상으로 “단맛이 부족한가요?”, “패키지 디자인이 고급스러운가요?” 같은 질문을 던졌다.조사결과는 완벽했다. 응답자의 70%가 '건강한 단맛'을 원한다고 답했고, 이를 반영해 기업은 그에 맞춘 신제품을 내놓았다.하지만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 소비자는 냉담했다. 소비자는 설문지 위에서는 ‘건강’을 선택했지만, 실제 편의점 가판대 앞에서는 ‘자신의 기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질문은 정확했으나, 소비자의 무의식에 대한 ‘의문’이 없었던 연구원의 전형적인 패배였다.[CASE B] 의문력을 발휘한 리서치: "왜 마시는 척하는가?"반면, 의문력을 중시한 다른 연구원은 전혀 다른 접근을 취했다. 그는 클라이언트가 준 ‘맛의 선호도’라는 프레임을 깨보기로 한다. 그래서 그는 소비자들이 해당 음료를 마시는 현장을 관찰하며 한 가지 기묘한 지점에 의문을 품었다.“사람들은 왜 이 음료를 마실 때 상표를 손으로 가릴까?”이 의문은 질문을 “맛이 어떤가?”가 아니라 “이 음료를 든 당신의 모습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길 원하는가?”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이 음료를 ‘건강을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구매한다는 과시적 동기를 찾아냈다. 이 의문력 덕분에 기업은 맛을 개선하는 대신 패키지를 패션 아이템처럼 다시 디자인했고, 제품은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자 그럼 AI가 넘볼 수 없는 의문력을 지닌 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사고법을 익혀야 할까? *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첫째, 가설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회의주의자란 뜻의 ‘스켑틱(skeptic)’이란 단어를 매우 좋아한다. 세상 모든 주장을 일단 과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훌륭한 연구원은 클라이언트의 가설을 증명해 주는 지원군이 아니라, 그 가설을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여, 집단적 사고의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구성원 중에서 일부러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이 되어야 한다. 모두가 “A 브랜드는 고가 정책 때문에 실패했다”라고 믿을 때, “정말 가격 때문인가? 혹시 '비싸서'가 아니라 '비싼 만큼의 권위'를 보여주지 못해서는 아닐까?”라는 의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둘째, 데이터의 침묵을 읽어내는 힘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모든 진실을 말하지도 않는다. 80%의 만족도라는 수치 뒤에 숨은 20%의 강력한 거부감, 혹은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대다수 속에 숨겨진 ‘귀찮음’과 ‘무관심’을 읽어내는 것은 오직 인간의 의문력만이 가능하다.셋째, 파편화되어 존재하는 데이터의 맥락(Context)을 재구성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는 숫자로 환원될 수 없는 복잡한 맥락 속에 산다. “왜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편의점 디저트 매출을 올리는가?”라는 모순된 현상 앞에서 의문력은 빛을 발한다. 이는 단순한 구매 데이터의 결합이 아니라, 인간의 결핍과 보상 심리라는 맥락을 꿰뚫는 의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그래서 연구원은 의문력을 길러야 한다. 의문력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함양할 수 있는 사고 습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훈련을 통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가장 먼저 몸에 익혀야 할 것은 ‘다시 의문하고 질문하기’이다. 의문이 생기고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이 의문과 질문은 정말 의미 있는가?”, “이 의문과 질문이 다루지 못하는 전제가 있는가?”를 되묻는 습관을 지니자. 맥락 읽기 연습도 해야 할 것이다. 조사에서 도출한 통계적 수치들을 해석할 때는 숫자 이면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함께 탐색해야 하며, 데이터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관점 전환의 연습도 했으면 한다. 같은 문제를 클라이언트, 소비자, 사회, 혹은 AI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은 어떨까. 다양한 시점의 충돌 속에서 새로운 해석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요즘 들어 AI 시대의 연구원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분명한 건 ‘데이터 수집가’에서 ‘관점 설계자’로 진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AI가 넓디넓은 정답의 바다를 만들어준다면, 연구원은 그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본질을 건져 올리는 잠수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마디로 말하자면 연구원의 진짜 업(業)은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굳어버린 사고 체계에 균열을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균열의 틈새로 새로운 기회가 흐르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의문력’일 이다. 답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더 깊게, 더 집요하게, 더 본질적으로 의문하는 사람. 나는 과연 그런 리서치 연구원인지를 되물어볼 일이다.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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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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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_7] 깨어있는 즐거움에 취하다, 소버 큐리어스

[Trend Insight_7] 깨어있는 즐거움에 취하다, 소버 큐리어스서울 연남동의 한 세련된 바(Bar). 어두운 조명 아래 바텐더가 화려한 손놀림으로 칵테일을 제조한다. 하지만 이 잔에 담긴 것은 위스키나 진이 아니다. 증류주의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논알코올 스피릿과 천연 허브 추출물이다. 이곳을 가득 채운 2030 세대들은 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도 밤새도록 깊은 대화를 나눈다. 중장년층에게는 약간 낯설게 보이는 모습이지만, 요즘 확산되고 있는 이런 음주 트렌드를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라 부른다고 한다.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뜻의 ‘소버(Sober)’와 궁금함을 의미하는 ‘큐리어스(Curious)’를 합친 표현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삶에 호기심을 갖는’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지 않고 산다면 과연 어떨까?”라는 강한 호기심으로 스스로 깨어있는 삶(sober life)를 추구하는 트렌드로, 건강과 자기관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음주를 줄이거나 금주를 하는 것이다.과거 “부어라 마셔라”식의 폭음 문화가 젊음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취하지 않는 상태’를 선택하는 것이 힙(hip)한 라이프스타일이 된 셈이다.술기운 빠진 술 소비의 경향은 ①술을 마시는 소비량이 줄고, ②술의 도수도 낮아지고 있고, ③무알코올 주류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통계만을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우선 15세 이상 1인당 국산 주류 소비량이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줄었는데, 여기에는 특히 2030 세대의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5 알코올 통계자료집”, 2025* 이미지: Beer by Eskak from Noun Project 두 번째로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취하고 싶지 않다는 소비 패턴은 주류의 도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능하면 낮은 도수의 술을 마시려고 하다 보니 우리나라 대표 주종인 소주의 도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국내 대표 소주 중의 하나인 ‘처음처럼’의 도수는 20도에서 출발해서 16도까지 떨어졌는데,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 데이터: 각 매체의 기사술을 마시는 분위기도 즐기며 술로 이어지는 관계를 끊어내지 않으면서도 술에 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세 번째 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바로 무알코올 주류를 이용하는 것이다.삼일PwC경영연구원의 2024년 보고서 “K음료, Zero or More”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시장규모는 2021년 200억 원에서 2025년 2,000억 원 규모로 10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또한, 유로모니터의 2023년 “Non-alcoholic Beverages in South Korea: Market Analysis and Forecast 2022-2027” 보고서에서는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규모를 2014년 81억 원에서 2027년 946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하이네켄코리아가 2022년과 2025년에 실시한 무알코올 맥주 소비 조사 결과를 보아도 소버 큐리어스의 경향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2022년 조사에서는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과 ‘취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52.4%와 43.4%였으나, 2025년 조사에서는‘특별한 이유 없이’라고 답한 사람이 56.4%로 가장 많았다. 이는 무알코올 주류를 마시는 것이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오픈서베이의 “주로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4” 조사에서, 무알코올 주류 음용 이유로 ‘건강(38.5%)’과 ‘취하지 않기 위해서(33.3%)’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어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소버 큐리어스란 용어를 몰라도 주변의 2030 세대의 음주 문화의 변화는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20대의 일일 알코올 섭취량은 약 64.8g으로, 2023년(95.5g) 대비 무려 32% 이상 급감했다고 하는데, 이는 60대의 섭취량(66.8g)보다도 낮은 수치이다.이런 숫자를 보고 있자면 80, 90년대 대학가의 상징이었던 신입생 환영회나 MT, 또는 회사 회식의 ‘억지로 권하는 술’은 옛말이 된 듯하다. 술은 모임의 분위기와 흥을 돋우는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할 수 있지만, 술에 대한 의미 해석이 달라졌다고 할까.이제 술은 ‘존재하는 것으로도 충분’ 정도의 의미로, ‘취해야 제 맛’이라는 고유한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술은 어디까지나 모임의 구성요소이긴 하지만, 핵심 요소가 되지는 못하는 셈이다.그럼 왜 2030 세대는 그토록 사랑받던 술잔을 내려놓게 맨정신을 택하게 것일까?우선 2030 세대는 술에 취해 기억을 잃거나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것보다는 “내 몸의 주권은 나에게 있다”라는 ‘자기 통제권’이 더 매력적이라 생각한다.게다가 요즘 건강 관리가 곧 즐거움이라고 느끼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에 대한 인식도 강하다. 여기엔 당장 내일 아침 운동을 위해, 혹은 맑은 정신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술을 거부하는 실용주의적 사고도 깔려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적 관계에서 술이라는 도구의 쓰임새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 점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술은 오랫동안 ‘어색함을 깨는 도구(Icebreaker)’였지만, 2030 세대는 “과연 술의 힘을 빌려야만 친해질 수 있는 관계가 진짜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맑은 정신으로 깊이 있는 취향을 공유하는 관계를 선호한다. 독서 모임, 러닝 크루, 위스키가 아닌 무알코올 칵테일을 즐기는 모임 등이 활성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게다가 “우리가 남이가!”식의 집단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 기호와 신념을 존중받고 싶어 하는 탈(脫)집단주의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소버 큐리어스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성숙한 소비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란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은 이제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 명료함’이라는 고차원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닐까?‘취함’이 주는 일시적인 해방감보다는 ‘깨어있음’이 주는 일상의 충만함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가치관의 이동이 바로 음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제 술은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에서 ‘선택 옵션’으로 변했다.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가 어떻게 우리 사회의 소통 방식을 더욱 건강하고 다채롭게 바꾸어 놓을지, 깨어있는 정신으로 바라볼 지켜볼 일이다.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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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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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Lounge_6] 리서치 연구원이 갖춰야 할 문해력

[Research Lounge_6] 리서치 연구원이 갖춰야 할 문해력 얼마 전에 마케팅 조사회사에 다니는 예전 대학원 제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연말 인사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고민거리가 생겼다면서 이런 말을 들려줬다.최근 서비스 관련 고객 설문조사를 하면서 “000 서비스에 대해 귀하가 생각하고 계시는 의견을 가감 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라는 설문문항을 만든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가감(加減)’을 ‘가짜’ 혹은 ‘감정적’으로 오해하여 답변을 거부하거나, “중립적인 의견을 말해달라”라고 해석한 응답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요즘은 어떻게 질문을 하면 오해 없이 조사할 수 있을지 정말 고민이에요.”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10여 년 전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요즘은 자꾸 신경 쓰이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문해력과 관련된 부분이다.아무래도 조사 보고서에는 한자어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순수한 한글로 쉽게 풀어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아무래도 보고서 분량이 많아지고 보고 내용도 늘어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자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그런데 문제는 한자어를 이해하는 어휘 문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클라이언트가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물론 클라이언트가 보고서에 포함된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사 보고서가 여러 부서의 여러 담당자에게 배포되어 읽히는 것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될 수 있는 표현이 가장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모든 독자의 단어 문해력 수준을 고려한 표현이 가장 적절할 좋을 것이고, 이런 생각에서 보고서에 쓰이는 단어 선택에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전히 정부, 관공서, 연구소나 기업의 발표 자료나 보고서를 읽다 보면 한자어가 눈에 띄게 많이 담겨 있다. 간혹 ‘이런 한자어를 지금도 사용하나?’라거나 ‘이런 한자어는 모른 사람도 많을 텐데.’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현재는 한자를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도 거의 없다. 신문에서도 유명 정치인의 성을 한자로 쓰는 경우 이외에 한자를 만날 일도 없다. 가능한 모든 말을 한글로만 표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있다.이러다 보니 한자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어떤 한자인지 정확히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다. 지금(只今), 무려(無慮), 어차피(於此彼)와 같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부사도 사실은 한자어이지만, 한자의 정확한 뜻을 몰라도 우리는 지금, 무려, 어차피를 잘 쓰고 있으니 크게 문제도 없다.바로 이점이 어휘 문해력이 떨어지면서 우려되는 소통의 효율성 문제이다. 실제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대화에서는 한글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 문서에 쓰이는 어휘는 한자어가 더 많이 들어가다 보니 한자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커뮤니케이션하는 양측이 모두 이해하고 있는 어휘를 사용하여 100% 이해가 되는 표현을 주고받는 방법인데, 이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서로의 언어 능력 수준, 생각하는 방식, 표현하는 스타일도 같아야 하는데,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러니 내가 상대방과 소통을 하려고 한다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수준의 어휘와 문장 형식을 빌려, ‘상대방도 이런 수준의 표현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겠지’라는 전제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상대방의 수준을 가늠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상대방이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나의 어휘와 문장력의 수준에 맞춰 표현을 해 준다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커뮤니케이션은 했지만 오해가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도 나의 수준을 가늠하면서 소통해야 하고, 사전에 나의 어휘 문해력과 문장 문해력 수준을 모르니 결국은 ‘저 사람도 이런 수준의 표현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겠지’라며 나와 같은 전제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각자 머릿속에 지닌 ‘이런 수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 문제다.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 사이에 문해력의 차이는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단어를 잘 모르거나, 한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해도, 전체적인 대화 문맥에서 알아차릴 수 있거나, 설사 잘못 이해했다 해도 크게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서치 업무를 하는 조사회사 연구원들에게 요구되는 문해력은 조금 다르다. 조사회사 연구원이나 면접원이라면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아 의향을 파악하고, 정확히 조사 결과의 팩트와 분석 내용, 그리고 인사이트를 전달해야 하니 어떤 수준의 클라이언트와도 소통이 가능한 문해력을 갖추어야 한다.만일 클라이언트가 연구원이나 면접원의 문해력 수준을 높다고 기대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는데 연구원이나 면접원이 부분적이라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게다가 연구원과 면접원은 다양한 언어 수준과 사회적 배경을 지닌 설문 조사나 인터뷰 대상자들과도 소통해야 한다. 이들의 응답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해야 한다. 특별한 분야의 어려운 전문 용어도 이해해야 하고,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 속어 또는 최신 신조어 등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리서치 연구원에게 필요한 4가지 핵심 문해력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 본문을 기반으로 한 AI 생성 이미지 1) 데이터 리터러시 (Data Literacy)숫자와 그래프 뒤에 숨겨진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으로, 단순히 결과표를 보고 ‘A가 B보다 높다’라고 기술하는 수준을 넘어, 결과값들이 우연히 발생한 수치인지 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통계적 유의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별하는 능력도 포함된다.2) 맥락 독해력 (Contextual Reading)클라이언트의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으로, 제안요청서(RFP) 상의 표면적인 목표 외에, 실제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간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 리포트나 경제 뉴스, 논문을 읽고 해당 산업의 흐름을 현재 프로젝트와 연결 지어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3) 정성적 분석 능력 (Qualitative Analysis)설문의 주관식 답변이나 FGI에서 나온 소비자의 언어를 분석하는 능력으로, 비언어적 맥락을 파악하고, 방대한 분량의 소비자 반응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과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어 인사이트로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4) 구조적 글쓰기 (Strategic Writing)조사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출력하는 능력으로, 문학적 글쓰기가 아닌 논리적이고 설득적 글쓰기를 위해, 핵심 결론과 근거 데이터를 순서대로 제시하고, 복잡한 통계 용어나 전문 용어를 클라이언트가 이해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다 보니 리서치 연구원은 “복잡한 정보를 단순하게 재구성하고(Simplify), 데이터에서 의미를 추출하여(Extract),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제안하는(Actionable)” 수준의 문해력을 지녀야 하는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데, ‘과연 나는 그럴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노력해야 할 일이다. 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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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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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_6] 건강은 스스로 돌보세요, 건강 셀프 케어

[Trend Insight_6] 건강은 스스로 돌보세요, 건강 셀프 케어 해가 바뀌면서 이런저런 다짐을 한다.담배를 끊어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독서를 열심히 해서 1년 100권을 채우겠다는 다짐, 열심히 운동해서 멋진 몸을 만들겠다는 다짐, 해외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겠다는 다짐 등등.그중에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이 마음먹는 건 아마도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드니 점점 체중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평소 잘 하지도 않았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도 어려운데, 아무래도 일상도 즐거움도 줄어드는 판에 먹는 것까지 줄이는 건 더욱 어렵다. 그래서 작년부터 점심 저녁 하루 2끼만 먹기로 하고, 아침은 사과 반쪽 정도로 가볍게 끝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만난 30대 후반의 지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펄쩍 뛴다.“아침에 당도가 높은 사과를 먹는 건 오히려 좋지 않아요. 혈당이 올라가서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검색을 해보니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얼마 전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섭취하는 당의 공급원은 사과로, 탄산음료보다 섭취 비중이 높다는 뉴스까지 있던 마당이라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2024년을 기준으로 사과를 통한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3.93g. 전체 당 섭취량의 6.9%로 탄산음료를 제치고 1위라고 한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조사 2024’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생성 이미지아마도 지인은 아침에 먹는 사과에 신경을 썼던 이유는 최근에 사회적 키워드가 된 저속노화의 관점에서, 아침 식사에는 당분을 최소화해서 혈당 스파이크를 없애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그래서 자신도 아침 출근 전에 먹던 사과를 끊었다고 한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건강에 신경도 많이 쓰게 되고, 내 몸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생겼다면서 말이다.정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회가 되었다. 예전에는 중장년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TV프로그램이나 책자에서 소개될 만한 내용에 MZ세대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열심히 실천에 임하는 걸 보면 이제 건강은 스스로 챙기는 ‘건강 셀프 케어’시대가 도래한 듯하다.특히 1인 가구가 많은 MZ세대의 건강 셀프 케어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작년에 출간한 『외로움을 소비하는 사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룬 적이 있다.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동네생활 카테고리에는 ‘샐러드 모임’이라는 주제가 있는데, 샐러드 모임이란 멤버끼리 자신이 먹은 샐러드의 사진을 찍어서 샐러드 섭취 인증을 하거나, 샐러드 가게 정보 및 레시피를 공유하고, 하루 한 번 샐러드 만들고 인증하기 4주 챌린지 등을 하는 온라인 모임을 말한다. 말하자면 건강한 음식 먹기 모임인 셈이다.2024년 8월21일에서 2025년 2월 20일까지 새롭게 만들어진 ‘샐러드 모임’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관련 모임 이용자 수도 128% 증가했다고 하는데, 건강한 식단에 도전은 해보고는 싶지만, 오프라인으로 대면할 시간은 부족한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부쩍 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그러니까 ‘외로우니 함께’ 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돌보는 셀프 케어를 실천, 확장해 가는 모습이다.게다가 1인 가구의 건강 셀프 케어는 그들의 생활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한다. KB경영연구소의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의 결과를 보면, 1인 가구의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의 순으로 나타났다. 3대 걱정거리에 건강이 포함된 것이다. 1인 생활의 애로사항에도 건강 관련 사항이 단연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 데이터: KB경영연구소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AI 생성 이미지 사실 1인 가구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혼자 살 때 아픈 게 제일 괴롭고 서럽다’고들 하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식사를 해결하고 병원과 약국을 다녀오는 것도 괴롭지만, 옆에서 아픈 자신을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서럽다는 뜻이다. 그러니 1인 가구일수록 아프지 않도록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이런 흐름은 MZ세대의 비타민과 같은 종합 비타민, 필수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의 구매 증가를 봐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50대 이상이 주 구매층이었지만 건강 상품의 핵심 소비층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상품들의 모델도 모두 20~30대의 유명인이 차지하고 있다.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 조사’도 이런 경향을 말해준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679억 원이었던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은 2024년에 2345억 원 규모로 약 40% 증가했는데, 주로 MZ세대의 체중 조절 및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프고 늙어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이긴 하지만, 요즘 MZ세대와 1인 가구에게 건강은 외로움이라는 사회적 키워드와 맞물려 더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누군가 곁에 있다고 해서, 외로움이 줄어든다고 해서, 건강 관심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의 소비사회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건강 셀프 케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겠다. _ 이완정_『외로움의 함정』 저자/(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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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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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Lounge_5] 인사이트 산업화라는 대지진에서 살아남기

[Research Lounge_5] 인사이트 산업화라는 대지진에서 살아남기 지난 리서치 라운지 컬럼에 인사이트 산업을 소개했더니 조사업계와 관련이 있는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재미있는 컬럼이어서 잘 읽어봤어요. 그런데 구체적으로는 인사이트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이 어떤 것이고, 또 지금 현재의 소규모 시장조사 회사들은 그럼 어떤 노력을 해야 인사이트 산업의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요.”지인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자면 보고서 하나를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겠지만, 대략적으로나마 대답을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한다.먼저 리서치 산업이 인사이트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고 또 전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일본이 아닌 유럽이다. 세계최대 규모의 마케팅/시장조사업계의 국제단체인 ESOMAR(유럽마케팅여론조사협회, European Society for Opinion and Marketing Research)가 2020년 발표한 ‘Global Market Research 2020’에서, 업계 정의를 다시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전제한 후, 기존의 마케팅 리서치 업계뿐만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 분석과 수집을 하는 기업이나 컨설팅과 리포팅(reporting) 기업까지 포함한 업계 통계를 발표했다.그리고 이렇게 마케팅을 포함한 경영 활동과 관련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 전체를 ‘인사이트 산업’이라는 범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ESOMAR의 모든 통계와 보고서는 인사이트 산업 전체를 다루고 있다.ESOMAR은 인사이트 산업을 8개의 서브세그먼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인터뷰 중심의 정성조사와 설문조사로 대표되는 정량조사의 실시/집계/분석을 하는 ‘기존 시장 조사’와 함께, 주로 인터넷 조사에서 이용하는 ‘샘플 패널 제공’의 세그먼트의 기업들이 리서치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였다. 이 두 세그먼트는 이미 확립된 전통적 조사기법 등을 활용하는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 세그먼트의 영역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소비자나 고객의 로그 테이터는 물론, 기존의 시장 조사로 수집된 데이터의 보관, 통합, 추출, 분석을 포함하여, 광고 등 마케팅 활동으로 이용 가능한 IT 기술이나 플랫폼의 개발과 판매도 주도하고 있다. ‘리포팅’은 주로 컨설팅 회사의 전략 입안 업무나 싱크탱크 조사연구 업무와 함께 전문 조사기관의 특정 업계 보고서 판매 등을 말한다.ESOMAR는 2022년도 기준으로 인사이트 산업 시장규모의 구성비가, ‘기존 시장 조사’의 시장규모 구성비는 40.0%, 그리고 새로운 세그먼트인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이 60.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향후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 중에서도 ‘소셜 리스닝/커뮤니티’와 ‘디지털 데이터 분석’의 구성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OMAR이 정의하는 인사이트 산업의 서브 세그먼트 >  * 출처: ESOMAR, “Continued Evolution of Insight Industry”(Nov. 2020)결국, 인사이트 산업에서는 위에서 말한 모든 세그먼트의 기업들이 경쟁자가 되어 고객 기업 또는 기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AI와 IT의 발달로 영역 간의 장벽도 낮아지면서 합종연횡의 모습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외부에 맡기고 있었던 시장 조사 업무를 내부 조직으로 구축하기도 하여 시장 조사 회사는 기존의 시장 조사 영역만으로는 사업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 조사 회사들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오랫동안 강점으로 가져온 정성조사와 정량조사의 실행력과 분석력을 기반으로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 세그먼트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리포팅 세그먼트를 생각해 보면, 현재 시장 조사 회사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 기업이나, 오랜 기간 전문 영역의 리포팅 업무에 특화되어 있던 JD Power와 같이 국제적 기업에 비해 열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들과 같은 산업에 속하기는 하지만 경쟁력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만일 리포팅 세그먼트로 사업을 확대한다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특정 분야를 개척하거나, 대중의 주목과 관심을 끌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발굴하여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리포팅 세그먼트로의 확대보다 시장 조사 회사가 더 신경 써야 할 점은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 세그먼트로의 사업 확대이다.AI와 IT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모든 인사이트 산업 참여 기업은 피해 갈 수 없는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선택지에는 IT를 활용한 조사와 분석 기법,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인재의 확보는 물론 일정 규모의 투자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테크놀로지 주도의 조사가 가능한 기업이나 기관과 협업한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인사이트 산업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새로운 분야로 가는 길은 힘들다. 특히 규모도 작고 인력도 많지 않은 조직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작으니 유연하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규모 시장 조사 회사가 인사이트 산업화의 파도에서 생존하는 전략은 어떤 것일까?우선, 수동적 프로젝트 실행자에서 벗어나 선행적으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질문을 설계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강점을 ‘니치’와 ‘도메인 지식’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영역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어 명확한 포지션을 구축해야 한다.마지막으로 AI를 활용하여 인사이트에 업무가 집중되도록 하고, 스토리텔링 역량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 2회에 걸친 원고 바탕의 AI 생성 이미지“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말이 있다. 살아남는다는 건 환경 변화에 적응한다는 의미이다. 같은 환경 변화에 지구 상의 생명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적응하여 진화했듯이, 소규모 시장조사 회사도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과 체력,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다면 인사이트 산업화는 어쩌면 다시없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_ 박규상_(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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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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